보험 소송 3 – 피고의 침투 전략
보험 소송에서 Demurrer가 끝나면 원고와 피고의 사고방식은 극명하게 갈라진다. 원고는 자신이 가진 증거가 명확하다고 믿기 때문에, 결국 재판에 가면 승소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진실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소송의 다음 단계가 재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피고 측 로펌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움직인다. 그들은 원고가 가진 전체 증거를 정면으로 상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신 원고 주장 중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 지점으로 침투해 전체 구조를 흔드는 방식을 사용한다.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틈을 깨트려 전체를 무너뜨리는 전술이다.
이 단계에서 피고 로펌의 목표는 명확하다. 재판까지 갈 필요가 없다. 원고 주장 중 하나만 흔들면 된다. 단 한 부분만 무너지면 MSJ에서 사건 전체가 기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고는 이 구조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모든 자원을 그 ‘깨질 수 있는 한 부분’에 집중한다.
반면 원고는 “내가 가진 증거는 충분하다”라는 믿음으로 전체를 바라본다. 원고는 전체 사건의 진실을 기준으로 사고하고, 피고는 부분 파괴 전략을 기준으로 사고한다. 이 시야 차이 때문에 소송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피고 로펌은 Discovery 단계에서 원고의 주장 속 작은 모순, 설명이 덜 된 지점, 연결이 약한 부분을 끝없이 탐색한다. 그 한 부분만 파고들어 무너뜨리면 MSJ에서 사건을 종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고의 목표는 "전체 공격"이 아니라 "핵심 약점 침투"다.
결국 원고는 진실 전체를 믿고 재판을 기대하지만, 피고는 전체가 아니라 한 조각만 무너뜨려 사건을 끝내려 한다. 원고는 전체 승리를 바라보고, 피고는 부분 파괴로 전체 종료를 노린다. 이 사고방식의 차이가 보험 소송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