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은 왜 잘 설명해 주지 않을까?
민사소송에서 고객들이 자주 하는 불만 중 하나가 “변호사는 사건 진행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변호사들은 시간당 비용 체계 때문에 긴 설명을 꺼리는 경우가 있고,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보니 간단히만 안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변호사는 법적으로 소송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고객이 세세한 과정을 다 알지 못해도 사건은 계속 진행됩니다. 그래서 고객은 “내 사건이 어디쯤 와 있나” 하는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에 비해 법무사는 구조적으로 입장이 전혀 다릅니다. 법무사는 독자적으로 사건을 통제할 수 없고, 모든 결정은 고객이 직접 내려야 합니다. 법무사는 그 과정에서 문서를 준비하고 절차를 안내하는 조력자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과 충분히 토론하고 설명하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고객이 사건 흐름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은 법무사가 몰라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객이 앞에 서고 법무사가 뒤에서 돕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는 각각의 장단점으로 이어집니다. 변호사의 장점은 사건을 스스로 주도하며 전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고객이 모든 내용을 다 알지 못하더라도, 변호사가 신속하게 움직여 사건을 주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법무사의 장점은 고객이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리기 때문에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스스로 과정을 주도하면서 필요한 문서의 지원을 받고, 소송 절차를 따라가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얘기로, 고객들 사이에서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내 사건이 어디쯤 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자주 나오지만, 법무사와 함께 일한 경우에는 “내가 직접 알고 선택한 절차라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도 이런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